원익QnC 사업 분석 및 전망
[원익QnC]
원익QnC는 1981년 설립된 원일통상을 모체로 하여, 2003년 기업분할을 통해 설립된 반도체 제조 공정용 쿼츠(석영, SiO2) 및 세라믹 제품 전문 기업이다. 2005년 Saint-Gobain Ceramics & Plastics, Inc의 QI 사업부를 인수하고, 2018년에는 반도체 세정 전문 기업 Nanowin을 인수하였으며, 2019년에는 Momentive 쿼츠 사업부를 인수했다. 이어서 2021년에는 쿼츠 도가니 전문 기업 CoorsTek Nagasaki를 인수했다. 이와 같이 원익QnC는 꾸준한 사업 확장과 M&A를 통해 성장해 온 회사다.
쿼츠 사업부와 세정 및 코팅 사업부 중심의 기업
원익QnC의 핵심 사업은 반도체 공정에서 사용하는 플라스마 에칭 공정에서 사용하는 링, 산화/확산/화학기상증착(CVD) 공정에서 사용하는 튜브, 보트 등의 쿼츠웨어(Quartzware)를 생산하는 쿼츠 사업부와 세정 공정에서 사용하는 웻 스테이션이다. 매출 비중은 연결 기준으로 쿼츠 사업부가 36%, 세정 사업부가 11%를 차지한다.
그 외의 비중 있는 매출은 자회사 모멘티브(Momentive)와 쿠어스텍(CoorsTek)에서 연결 기준 51%가량 발생한다. 모멘티브는 쿼츠 원재료와 쿼츠 도가니(200mm 급 이 주력 상품)를 생산하며, 쿠어스텍은 300mm급 쿼츠 도가니가 주력 상품이다. 모멘티브의 쿼츠 원재료는 천연 쿼츠이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 25% 전후를 차지하는 세계 1위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원익QnC가 생산하는 쿼츠 상품은 모두 천연 쿼츠를 사용하며 상품 중 쿼츠 원가 비율이 40%인 점을 감안할 때, 모멘티브 인수는 원재료 조달부터 상품까지 자체 해결하는 수직 계열화 관점에서 의미 있는 M&A라고 볼 수 있다. 참고로 쿼츠 도가니는 웨이퍼를 만들 때 사용하는 것으로, 이곳에 실리콘 원물을 넣고 녹여 실리콘 잉곳을 만든다. 잉곳을 자르면 웨이퍼가 된다.
[좌: 모멘티브의 쿼츠 도가니(큐비클), 우: 실리콘 잉곳
쿼츠 도가니에 실리콘 원물을 넣고 녹이면 실리콘 잉곳이 되고, 이것을 자르면 실리콘 웨이퍼가 된다.]
모멘티브 쿼츠 사업부 인수로 인한 실적 악화
다만 근래의 원익QnC의 실적은 좋지 않다. 4Q24 영업 이익에서 8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당시의 반도체 업황 둔화 문제도 있으나, 자회사 모멘티브의 실적 악화가 주요하다. 당시 원익QnC는 4Q24의 모멘티브 실적 악화 원인을 1회성이라 발표했으나, 모멘티브의 연말 인센티브 지급 구조 상 매년 4분기에는 수익성이 악화되는 구조적 영향 또한 있다. 중요한 것은 모멘티브의 신사업인 자동차 반도체용 세라믹 파우더 매출의 급감이다. 이로 인해 적자가 심화되고 있으며, 1Q25에는 쿼츠 사업이 회복했음에도 낮은 영업 이익률을 보여 주었고, 2Q25에는 또다시 적자 전환하였다. 2Q25에도 1회성 비용으로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하지만, 근본 원인은 모멘티브의 신사업 부진 때문이라고 보인다.원익QnC와 자회사 모멘티브 및 쿠어스텍의 쿼츠 사업은 모두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근래 비메모리 및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인해 향후 성장 또한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모멘티브의 자동차 반도체용 세라믹 파우더 사업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원익QnC의 연결 기준 실적 개선은 단기간 내에 달성하기 어려워 보인다.
모멘티브 쿼츠 사업부 상장 추진
모멘티브 쿼츠 사업부를 지배하는 특수목적법인 MT Holding(원익QnC의 자회사)의 상장을 추진한다. 인수 원익QnC는 MT Holding을 2025년 5월까지 상장하기로 약정했으나, 이후 글로벌 경기 침체와 반도체 업황 둔화로 인해 상장을 추진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최근 MT Holding을 2027년 5월까지 상장하는 것으로 약정을 변경하였고, NASDAQ에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근래 원익QnC는 HMT Holding의 상장 주관사로 BoA와 CITI를 선정해서 본격적인 IPO 준비에 돌입했다. 상장 예상 시점은 2026년 상반기다. 나는 기업의 NASDAQ 상장 준비 과정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 그 경험을 토대로 보면 모멘티브 쿼츠 사업부의 견고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려할 때 상장 자체는 무난하게 진행될 것이며, 절차 대로 진행 중이라면 2026년 초~중순 상장 또한 가능한 일정으로 보인다. 다만 밸류에 있어서는 신사업의 적자가 해소되지 않는 한 높은 가치를 인정받기는 어려울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업황 개선이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대외 여건이 좋아 보이고, 원익그룹의 2세 이규엽이 주도하는 만큼 상장에 대한 의지 또한 확고해 보인다.
상장 시 높은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적자 사업부의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모멘티브의 신사업 적자가 지속되기만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사업의 적자 해소가 시작된다면 2026년 초~중순 상장할 것으로 보고, 만약 적자 해소가 더디다면 상장 시점이 조금 더 늦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상장 주관사를 선정한 만큼 고정 비용이 지출되기 때문에 상장을 마냥 지연시키지는 않을 것이며, 늦어도 2026년에는 상장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